갈퀴가 달린 국자로 마음 저 깊은 곳으로 훅 들어가서
남는 것 없이 다 건졌는데
밖으로 국자를 빼는 순간 갈퀴 사이로 후두두둑 떨어져 내려
또 실패하고 만다.
하루하루가 자꾸 그렇다.
아릿한 상처쯤 시간이 지나면 또 괜찮아질거라는 믿음과 함께.
무엇을 바랐는지 알 수 없는 채로
이렇게 결론내리는게 답답하고 속상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며 또 굳게 마음을 먹는다.
인정하지 않은건지 아니면 정말로 아니었던건지
언젠가 물어볼 수 있는 날이 올까?
그 대답이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니면 또 상처받아 마음이 아플까봐
나는 지금처럼 끝내 입에도 못 올릴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