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상은 파랗다.
dailylife / 2014. 1. 18. 14:27
출근길,
앞만 보고 달리느라 하늘을 올려다보지 못했다.
사무실,
블라인드에 가려진 하늘은 파랗구나... 짐작만 가능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오늘 세상은 파랗다.
먹먹한 마음이지만,
그래서 누군가 조금만 건드려도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마음이지만,
왠지 모르게 내게 오늘 세상은 파랗다.
맷 데이먼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잘 어울릴 것이라고 하는 삶에 집착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을 찾고 선택한다. 그것이 훨씬 행복하다."
내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은 무얼까?
고민을 달고 살아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이유는 답을 향해 달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반절이든 또는 반절이 넘든 늘 타협해 왔다.
종국에는.
비겁했다고 해야 할 지, 현명했다고 해야 할 지는 사람마다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리고 나는 또 한 번 고민중이다.
나의 미래이긴 하나, 이제까지 별로 고민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나의 미래다.
마음 가는 대로 하다가, 그게 민폐인가 싶어 멈췄다가.
멈춰 기다리기 힘들면 또 앞으로 나아갔다가, 또 지나쳐서 미움받는게 아닐까? 싶으면 멈췄다가.
오다가다 반복이 아니라 가다가다 반복이다.
가다가다 지쳐서 주저앉았는데
더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몰라서 주저앉았는데
이대로 영영 주저앉고 싶지는 않은데 두려워서 용기가 안 난다.
내 삶이 그렇다.
새파란 하늘이 눈부셔 눈을 꼭 감게 되는 오늘은
선우정아의 울지마를 무한반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