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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20 모순
- 2010.04.11 끝없는 수다 4
- 2010.04.10 별 일도 아닌데
- 2010.04.06 스산한 봄바람 부는 화요일
- 2010.03.27 어쩌다 알게 된
- 2010.03.26 The Big Day_5월 7일! 두둥~ 2
- 2010.03.23 an impromptu excursion to seosan 2
- 2010.03.15 심지어. 2
- 2010.03.13 음악회.
- 2010.03.11 아무것도 아닌 것의 마력 - 맥거핀
괜스레 울컥울컥하게되는 날
자제력이 급약해지는 날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창피한 줄 알면서도 눈물 글썽글썽하게되는 날
오늘이 그래
뭐가 이렇게 힘겹게 느껴지는진 모르겠어
다만 내가 알 수 있는 건 그냥 내가 많이 힘들어한다는 것
이렇게 기운 빠져 있으면
자꾸 투덜투덜하게되면
그만큼 민폐인건데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어
온 몸이 떨린다
게워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식도가 타들어가는 느낌과 붉어진 눈동자와 진정되지 않고 떨리는 어깨만 남을 뿐이란 걸 아는데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스산한 봄바람 부는 화요일
The Big Day_5월 7일! 두둥~
돈키호테(60')
(Quixotage)
5월 7일 21:00~22:00
5월 8일. 9일
19:30~20:30
22:00~23:00
@여의도 한강공원
야외무대(마포대교)
<공연소개>
퀴조타쥬는 폴란드 크라코브의 극단KTO에 의해 제작된 웅장하고
화려한 쇼이다. 감독인 Jerzy Zon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또한 굉장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연이다.
<단체소개>
극단KTO는 1985년에 폴란드 크라코브의 Jagiellonian 대학의 거리공연과
야외극을 전공한 졸업생들이 창단하였다. 대사는 거의 없으며 움직임과 비언어적 표현으로만 공연하고 있으며 음악적 요소를 많이 활용하는 극을 만들고
있다.
원문 : http://www.hiseoulfest.org/2010/src/program/ProgramDetail.asp?n=6&date=2010-KR-A-007&p=1
Strange Fruit
링잉 더 체인지(30')
(Ringing the changes)
5월 7일 19:00~20:00 @광화문광장
5월 8일 15:00~15:30
19:00~19:30
@광화문광장
5월 9일 16:00~19:30 @반포 한강공원(잠수교)
<공연소개>
유명
작곡가 Greme Leak의 음악적 독창성으로 탄생한 링잉 더 체인지(Ringing the changes)는 공중에서 펼쳐지는 댄스와 실제
라이브로 연주되는 파워풀한 타악 음악을 제공한다. 관객들의 넋을 빼 놓고, 감동을 주고, 도취시키는 즐거운 작품이다.
< 단체소개>
스트레인지 프룻은 멜버른을 근거지로 하는 아트 컴퍼니로 특별한 공중부양 도구를 이용한 연극, 춤,
서커스를 융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들을 제작하고 공연한다. 이들의 작품은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고, 나이, 언어, 문화적 배경에 상관 없이
즐길 수 있다. 5m 높이의 좌우로 흔들리는 막대기는 큰 스케일의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하며, 매력적인 퍼포먼스는 작품을 더욱 멋지고 다가가기
쉽게 만들어준다.
원래 바람에 흔들리는 밀 밭의 이미지를 근거로 만들어졌는데, 막대기의 극도의 힘과 유연성은 공연자가 불가능한
각도로 인사하고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가능케 해주고 관객들은 경이롭게 그들을 올려다보며 최면에 걸린다.
다양한 테마와 이야기를 가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퍼토리로 지구상의 거의 모든 대륙에 팬들을 확보했으며, 페스티벌, 이벤트 등 정기적인 공연을 한다. 그들의 숭고하고 최면을
거는 듯한 아름다움은 진정 놀랄만하고, 꼭 그 진가를 경험해봐야 하는 공연임에 틀림이 없다.
아트불꽃쇼_첫눈에 반하다 (45')
(Coups de Foudre)
5월 8일, 9일 20:30~21:30
@반포 한강공원
<공연소개>
인류의 보편적인
소재인 사랑에 대하여 6막으로 구성한 작품.
다양한 남녀간의 사랑의 방식과 사랑을 발전시키는 과정, 그리고 이 때 느끼는 열정, 질투,
애증, 행복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 표현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신화 속 이야기 안에서 화려한 불꽃, 영상, 특수의상을 입은 배우의 환상적인
연기를 통해 웅장하고 화려한 쇼로 표현한다.
<단체소개>
그룹 F는 대규모 이벤트나 다양한
문화행사에서 수준 높은 불꽃기술과 예술적인 장치들을 사용한 쇼를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공연단체이다.
올림픽, 국가적인 행사, 개회식 같은 공식 행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예술축제에서도 지속적으로 작품을 선보여 관객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써카
(CIRCA)
5월 7일 21:00~22:00 @여의도 한강공원 중공연장
5월 8일, 9일
17:00~18:00
22:00~23:00 @여의도 한강공원
중공연장
<공연소개>
써카(CIRCA)는 The Space Between, by the light of stars that are no longer…와 FURIOSO 세 개의 Circa 레퍼토리를 새롭게 리믹스한 작품이다. 일곱 명의 퍼포머들은 아크로바틱과 연속된 텀블링, 빠르게 얽혀 들어가는 장면들을 by the light...의 아름다운 엔딩으로 마무리한다. Circa의 이 완전히 새로운 서커스 스타일은 시적 감수성이 더해진 신체적 움직임의 아름다움이 흡인력 있는 음향, 조명, 영상과 만나 시적이고 감각적인 동시에 강렬함을 전달한다.
<단체소개>
써카(CIRCA)-는 2006년부터 현대적 예술형식으로서의 서커스를 꿈꾸며 5개 대륙 18개국에서 그 비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브리즈번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퀸즈랜드주를 포함한 호주 전역과 전 세계를 무대로 하여 영감을 주는 서커스의 세계를 경험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을 선보이고 있다. 신체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기술들과 시적인 감수성을 결합시킴으로써 Circa의 작품들은 관객에게 경이로움과 놀라움, 그리고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an impromptu excursion to seosan
서산마애삼존불상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돌길에 나무들이 삐뚤빼뚤
금방이라도 내려앉을것 같은 무거운 구름이 가득한 하늘 아래
부지는 넓으나 소담한 절간이 옹기종기 모여있었을 것만 같은 보원사지터엔
크고 작은 돌멩이들만 오밀조밀
고운 능선이 둘레둘레 감싸주는 넓고 엄숙하고 평화로운 절터엔
옛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비석과 탑 하나 그렇게 서있더라
이 돌길을 따라 타박타박 올라가면 저 높은 산 언저리에 개심사가 있다고 알려주는 큰 돌 두 덩이
참 소담하고 예뻐서 한 번 꽉 안아주고 싶었지만 위에 누군가 쌓아놓고 간 작은 돌멩이들이 떨어질까봐 꾹 참았어
커다란 웅덩이가 있던 절 입구
나무가 멋스러웠는데 가지 끝 한자락 잡고 악수라도 하고 싶었는데
나같은 사람이 많았던지 벤치로 돌돌돌 막아놨더라구
못나게 색칠을 잔뜩 해버려서 그 느낌이 덜 살게 되었지만
개심사의 매력은 주춧돌과 나무 기둥들에 있어
인위적으로 다듬지 않고 그냥 주변에 있는 돌과 나무들을 가져다
받침대를 만들고 기둥을 세우고 엮고 엮어서 만든 절간들
다행히 아직 옛 정취를 간직한 건물이 남아있어
못난 색들로 덕지덕지 칠하지 않은 고운 집 한 칸
그냥 서 있는 나무들 사이에 벽돌 몇 개 가져다 바람막이를 세운 것만 같지 않아?
아마도 근현대에 들어서면서 필요에 의해 지은것 같은 시멘트 벽과 슬레이트 지붕으로 이루어진 창고
벽에 금이 가고 하얀 페인트는 비바람에 벗겨져 너덜너덜하고 세월의 때가 잔뜩 묻어 있어
나는 또 그런게 좋은거지
커다랗고 넙적한 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놓으면 저렇게 식물들이 자라나나?
시멘트 바닥에 조르르 간격 맞춰 놓인 저 동이들 마저도 조용한 절간에 매력을 더한다
이 곳 저 곳이 세월의 풍파에 떨어져 나간 돌탑
고생했구나 괜스레 쓰다듬어 주다가 화들짝 놀라 손을 뗀다
아, 이렇게 사람들이 쓰다듬어서 이렇게 바래버린건 아닌가 해서
비구름을 잔뜩 머금은 하늘 덕에 절간의 분위기가 한층 더 무겁다
마치 머리에 커다란 물동이를 이고 있는 것만 같은 무게감이 짓누른다
모든 공기가 조용히 가라앉은 듯한 그 곳의 분위기가 좋아서 자꾸 담아가고 싶어져
스님들께서 수도하시는 곳이라 출입을 금하는 그 곳엔
저렇게 친절하게 '길이 아니면 가지 마라'라는 표식을 해 놓았으니
중의적 표현으로 썩 괜찮은 것 같아
개심사에서 돌아나오며 아쉬움이 가득해서 거꾸로 걸었어
사람이 없으니 부딪힐 걱정도 없고 돌부리가 없으니 걸려 넘어질 일도 없고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 보지 않고 아예 뒤를 보며 걸어 나왔지
오른쪽엔 저수지 왼쪽엔 목장이 드넓게 펼쳐진 개심사에서 돌아나오는 길
조금 더 가면 풍경을 망치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나와
높게 쌓아 올린 기둥 위에 얹혀진 고속도로는 편리함을 더해주지만 인상을 찌푸리게도 하거든
저녁 퇴근시간에 딱 걸린 탓에 차가 엄청 막힌다
잠시 끼니를 때울 요량으로 휴게소에 들렀는데 사람이 제법 많은걸
아마도 오전부터 펄펄 쏟아져 내린 함박눈때문에 더했는지도
사람이 편리한 걸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자연에 점점 더 몹쓸짓을 하게 되는 거라는 걸
새삼 깨달은 하루
어떤 삶을 살아가면 좋은가
나는 편리함을 포기하고 살 수 있는가
적당한 선이란 건 어디쯤일까
핸드폰번호도 잘못 기재할만큼 참 가고 싶지 않았던 곳이었구나
라는걸 집으로 돌아와서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새삼 깨달았다.
6426을 6246으로 잘못 적어서 집으로 전화가 왔었단다.
입사지원서에 핸드폰 번호를 잘못 기재하는 마음가짐이라니.;
그냥 너무 마음이 안 가서, 입사지원서 양식이 너무 엉망이어서
요즘 그렇게도 말많은 문광부 산하라는 것이 문화예술위원회의 권위를 축소시키고자 만든 기관이라는 것이
참 마음에 안 들어서 정말 날림으로 적은 자기소개서와 직무계획서로 인해 서류 통과하면 하는 거고 아님 마는 거고 라는
심정이었는데 전화번호까지 잘못 기재했었다니... 정말 가기 싫었던 게로구나.
이메일 접수는 안 받고 우편 및 방문접수만 한다는 곳에 이메일로 입사지원서만 달랑 보내서 경력증명서도 하나 동봉하지 않아서 전화를 받았는데... 참 친절하시기도 하지. 그럼 그냥 마감시간 지나서 냈을 뿐만 아니라, 이메일로 보냈고, 첨부서류 하나 내질 않아서 자격 미달이면 그냥 얜 뭐니? 하며 잘라버렸었도 됐을텐데 뭘 친절하게 전화까지 주시고.. 놀라웠다.
그런데 난 누군가 억지로 등떠밀며 적으란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리도 마음이 가지 않는 곳에 원서를 냈던 걸까?
어쩌면 만약에 하는 시덥지 않은 1%의 희망이 남아있었던 걸까? 같지 않은 운명론에 인생을 걸어보았던걸까?
어쩌면 그냥 이 곳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은 탓에 그런 행동을 한 걸지도 모르겠다.
도망가고 싶어서, 이 공간에 머무르는게 힘들어서.
늘 그렇듯 힘들때면 숨어버리고 싶은 도망가고 싶은 그런 마음에.
뭐, 여튼 그러한 입사지원서는 마음 내키지 않음에 따라 대충 행동한 결과로 해프닝으로 끝이 났답니다.
그리고 기념으로 맥주 한 캔.
폴아저씨의 음악회는 넉넉하고 풍성한 가을 들녘같아서 참 좋더라.
2007년 겨울 크리스마스 이후 처음 만나는 폴아저씬 한층 젊어졌고 여유로와져있었어.
아이팟에 4집과 5집이 안 담겨있는 탓에 좀 낯선 음악들도 많았지만 좋은건 변함이 없더라구.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연주를 하는 것이 정말 즐거워 보여서 행복해 보여서 그 행복이 전염되는 순간순간들.
프로라면... 그래야 하는거 아닐까?
내가 하는 행위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안겨다 줄 수 있어야 하는것 같아.
그렇다면 나는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넉넉하고 풍요로운 감정의 전이 속에서 무척 행복해져 버려서 역시 내 있을 곳은 여기인가? 라는 생각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공연을 보면서 아, 고보를 참 다양한 걸 쓰는군. 저건 무슨 조명이지. 저 색상은 뭐지. 이런 생각들이 떠올라서 내 있을 곳이 여기가 맞는건가...? 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물론 두 개 다 하고 싶은게 진짜 마음이지만.
오늘 하루종일 정말 수백번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고개를 꾸벅꾸벅 숙이고 있으면서 도대체 내가 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그리도 큰 잘못을 하였기에 이렇게 죄송하다는 말을 달고 있어야 하는 걸까? 라는 회의가 들었었다. 나는 내 나름의 최선을 다해 그들에게 제공하고자 하였지만 방문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다 보듬어 안아주는건 내 능력밖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투덜대며 항의하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그 어떤 논리적인 설명들도 머리로 이해하여도 실망한 마음을 달래줄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
원서를 써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손이 가질 않는다.
머리는 더더욱 굴러가지 않는다.
아마 마음이 갈팡질팡하기 때문일터이다.
어떤 것이 내가 향해 가야 하는 길인가에 대한 의문.
모든 이들이 말한다. 그런 고민은 결정되고 난 다음 해도 늦지 않은 거라고.
물론 그들의 말이 백번 지당한 말이라는건 나 또한 잘 인지하고 있지만 마음이란건 그렇게 논리대로 되는건 아니니까.
월요일은 창립기념일이라 쉬는 날이지만 그래서 안나가기로 합의를 보았지만 공연을 보던 중 문득 떠올랐다.
케이자동차 취재 온다고 했던 것을... 아무래도 아침 일찍 치과갔다가 출근을 해얄것 같다.
젠장.
아무것도 아닌 것의 마력 - 맥거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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