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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 / 2012. 11. 29. 18:39

 

 

 

 

극도로 센티멘탈해지는 저녁

어떻게 이 기분을 감당할까

이래저래 궁리를 하지만

작은 일에도 엄청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나로선

별로 해답이 보이거나 하진 않는걸

 

이번주엔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많았어

가짓수로는 많다 할 수 없지만, 1년 동안 없어도 될 일이 하루에 다 몰아친 느낌?

 

그래도 또 밤이 지나고 나면 괜찮아질거야

혼자 다독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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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dailylife / 2012. 10. 21. 20:33





마음을 종잡을 수가 없어 생각이 많아진다-
그냥 단순하게 느낌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쩔까? 어쩌면 좋을까??
쿵쾅쿵쾅...



>사진. 스티브 맥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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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

dailylife / 2012. 8. 18. 22:52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가 대뜸 단호한 목소리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리하자?!"

하... 뭔가 석연치 않은데 후련한 복합적인 감정.
"오죽하면 니가 그러겠니? 지금은 그럴 시기야. 온전히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라는 말들은 큰 위안이 되어 울컥했다.
아무도 해주지 않던 말.


스쳐 지나가는 표정, 단호한 말들.
소름이 끼치기도 했고, 무엇을 보고 있는걸까? 궁금하기도 했더랬다.
어떤 기분일까?
무엇을 선별해서 보여줄까?
왜 그는 사람의 몸에 기생해서 그러한 천기누설을 하고 있는걸까?

머리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들을 알아채고 결정지어주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그대로 따르고자 먹은 마음이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고작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건가 한심스럽기까지.

그래도 지금 쉬어가야 한다니까.
그럴 시기라고 하니까.
나의 힘듦을 알아 주었으니까.
한 템포만 맞춰 가지 뭐.
늦지 않을거야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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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보 상태

dailylife / 2012. 7. 10. 11:51





계속해서 사람을 패턴화 하려고 노력한다

나라는 사람이 그리고 다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간다

이유는 아마도 이러한 생각에 의해 나온 결론이 

나를 그리고 상대방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고

그를 바탕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유추해서 대응 전략(?)을 짤 수 있으니까?


이런걸 쓸데없는 고민이라 하지.


어려워 죽겠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걸까?

점점 더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나만의 성벽을 높이 쌓아올리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런 사람이예요 

라며 타협하지 않고 고집만 부리는 옹졸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내가 옳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데

말을 많이 하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어느새 못난 내가 튀어나와 온갖 잘못을 저지르고 있어 괴롭다.


한심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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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진심이 담보할 수 있는 범위란 무엇일까?
순간의 영원함???
충동적인 진심은 진실이 될 수 없나?
그런걸 시험하고 가늠하기엔 나이가 너무 들었나?
믿는다는 것, 즉 신뢰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범위에서 성립하는걸까?
이성의 범주인가 아니면 감정의 범주에서도 가능한가?

꼬리에 꼬리 물기.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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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영향

dailylife / 2012. 4. 23. 12:51

 

 

 

핑계를 대어 본다.

꿀무리하고 쓸쓸한 날씨 탓이라고.

 

근데 과연 그럴까?

 

스산한 바람이 몰아치는 일요일 오후

창경궁으로 발걸음을 옮겼었는데

초록 나무들 사이를 사브작사브작 걷다가

울컥 눈물이 고였더랬다.

그 좋은 곳에서.

너무 좋아서 그랬나? 훗.

 

 

 

 

아린 마음이 다잡아지질 않아

또 소용도 없는 타로카드 한 번 해보고,

결과가 나쁘지 않음에 스리슬쩍 안도해 보지만,

그야말로 부질없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니까.

 

입맛이 없다.

뭘 먹어도 맛있는 줄 모르겠고,

조금만 먹어도 금새 배부르다 신호 보내는

위가 얄밉다.

약이 올라 생각없이 꾸역꾸역 밀어넣어 줄까 하다가

그래봐야 고생하는 건 나지, 라며 멈추기.

 

 

 

왜냐...

봄이니까.

봄인데 우중충해서.

그래서,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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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카드

dailylife / 2012. 3. 29. 00:24




너는 너고, 나는 나야.
내가 네가 될 수 없음에 감사히 여길줄 아는 태도.
섣불리 판단하고 불쾌해하는 일들 일랑 애시당초 하지 말아야겠지만
혹시 하게 되더라도 고집스럽게 이야기 하지 말 것.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문자답.
나는 과연 잘 하고 있나?
혹시 나의 부족함과 성급함으로 인해 다른 이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지는 않나?
내 삶의 지향점은 어디이며 누구와 함께 걸어가야 좋을까?

오늘도 한아름 답없는 고민들을 털어놓았다.
모든게 자초한 상황에서 비롯되었기에 핑계 삼아 다른 이를 비난도 못 하지.
악. 물어보고 싶어 입이 간질간질-
머릿속이 온통 물음표로 가득 차버렸어.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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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공간을 공유 한다는 것
참 묘한 일이다
버스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사무실에서
이렇듯 인연이 닿았다가 사라지는 순간순간의 마주침은 부대낌이랑은 다르다
순간에 설레이고 순간에 마음을 다치지만 또 금새 스스로를 다독이고 잊고 지나가는 사람을 독하다고 해야 할까 인간적이라고 해야 할까

벌써 반년도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히 무엇을 믿어야 좋을지 아리송하다면 그건 너무 유약한걸까?
사람을 믿는다는거 그 인연의 마주침을 소중히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얘기-
나의 판단을 믿기엔 아직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

스쳐 지나가며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헤드폰을 써서 소리는 안 들리는 순간에도 다양한 얼굴 표정들을 마주하며 상대방의 순간의 기분을 포착한다
왜?라는 질문은 필요치 않다
그냥 행하는 데 이유가 있을리 만무하니까

건물 가득 매달린 형광등 품은 네온사인이 오늘따라 시큼거리도록 눈부신 건 단지 기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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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dailylife / 2012. 2. 24. 19:19





오늘은 '지나치게' 라는 단어.

굉장히 개인적인 가치판단의 기준이 개입될 수 밖에 없는.
누군가는 "그 정도면 뭐..." 라고 반응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헐... 심하다~" 라고 할 만한 그런거.
어째서?

그냥 머릿속에 지식은 없고 생각만 많아서 영양가 없을거라 심히 예상되는 공상 중인거지.



한다고 하는데, 나름 발악에 발악인데 점점 가고자 하는 길에서 멀어지는 막막한 느낌에 이를 어쩌면 좋을까... 걱정이다.
마음대로 생각대로 되지 않는 서류를 부여잡고 머리를 싸매다가 리후레쉬라며 잠시 공상에 젖었다가 또 고민하다 보면 생각이 또 다른 방향으로 훅훅 튀면서 처음의 계획이 뒤집히기 일쑤다.
이런걸 적당히 잘 정리해 주는 누군가 있어야 하는데... 스스로 가능하면 가장 좋겠지만 아직 그 정도 깜냥은 안 되는듯 해서.

공연을 기다리며 속을 채우고 라테 한 잔.
읽을 책도 가져오질 않아 이렇게 또 망상 덩어리 나열하기.
곱디 고운 취미랄까-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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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당당할 수 있는 것만 하기엔 너무 모자란 현재의 나라는 사람이 내게 주는 굴레.
얼른 자라 내공이 쌓인 단단하고 자신만만한 어른이 되면 좋겠다.
서른 둘에 할 얘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현실을 직시하면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의례적으로 행해야 하지만 잘 포장해서 그렇지 않은척 보여야 하는 프로그램을 위한 리서치 중 만난 아래의 인터뷰 글은
제법 시간이 흘렀음에도 따끈하다. 낡거나 바래지도 않았어.



포장이든 진실이든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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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예술가 지원특집

- 나, 나의 몸, 나의 춤 - 정영두


'···침략당해보지 않고, 식민지 시대를 겪어보지 못한 당신들의 정서가, 당신들의 춤이, 나의 정서와 나의 춤과 결코 같을 수 없다.… 나는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 정영두

정영두다. 현대무용에 대해 언급하려 하면 이제 모두가 안무가 정영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그와 약속을 잡기란 쉽지 않다. 어느 날 홀연히 극장 리허설 시간에 얼굴을 비추며 다음날 일본으로 간다고 했었고, 돌아왔는가 싶더니만 다시 해외 공연이 있다고 했다. 최근 잡힌 한국 공식 스케줄을 확인해보니 Modafe 폐막작 <텅 빈 흰 몸>이었다. 그 이튿날 만나기를 청하였더니 운 좋게도 흔쾌히 그렇게 해 주었다.

스케줄이 바쁘다고 알고 있습니다. 최근 무슨 일들이 있었나요?
일단 엊그제 Modafe 2006에서 <텅 빈 흰 몸>을 공연했고, 사흘 전에는 일본 교토의 케키겐(劇演) 페스티벌에서 3일간 있으면서 <텅 빈 흰 몸>을 공연했습니다. 원래 공동작업으로 하려 했는데 전적으로 그렇게 하지는 못했고 그곳의 텍스트와 스태프만을 공유했어요. 한달 전에는 교토 아트센터에서 <뜨거운 여름>이라는 프로그램에 강사로 초빙되어 테크닉에 관한 강의를 했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내년에도 다시 갑니다.

1월에는 뉴욕의 APAP에 참가했었고, 그 전에는 예술위원회의 신진 예술가 지원금으로 프랑스 투르 지역의 국립안무센터에서 워크숍을 했습니다. 7월에 출국해서 2월까지, 중간중간 뮤지컬과 APAP, 덤보 페스티벌로 오간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프랑스에서 지냈습니다.
거기서 Movement Research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유럽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접근방법들이 있는지를 보았고 즉흥 워크숍에 참가했습니다.
같은 기간에 [조셉 나주 - 보나르드 몽테 - 고흐므르 푸시]가 진행하는 특별 워크숍에도 참가했습니다.

아무래도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에서의 수상과 프랑스 연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요.
완벽한 계기라고는 할 수 없어요. 작업은 이미 전년도에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니까. 하지만 분명히 그것은 유럽과의 연결선이 되었습니다. 부상으로 프랑스 연수 프로그램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의문을 가졌던 유럽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언가를 배운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구체적인 현실’을 확인하는 것 혹은 ‘예상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었죠. 무용이나 문화는 상대적인 비교의 대상은 아니에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지 선진이나 후진이라고 표현 하는 것 자체에 오류가 있지요. 춤에 있어서 그런 오류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큰 것이 현대무용이라면 그것은 시작부터 그들의 것이었고 그래서 그들처럼 되고 싶고, 그들과 같이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우리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상태적 해석, 현대적 입장 없이는 자존감이나 본인만의 색을 찾아내기 힘들 거예요. 그래서 넓은 의미에서 둘러보는 것, 공부이지만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찾아내는 것이 제게는 공부였어요. 저들에게 있어서 춤의 의미는 무엇인가와 같이 근본적인 질문들이 첫번째 프랑스 연수에서 확인한 것입니다.

이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연수가 첫번째 연수와 달랐던 점이 있다면?
일단 여유로워졌지요.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좀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게 되고, 어떻게 안무할 것인가, 어떠한 새로운 기술을 연마할 것인가와 같은, 더욱 세부적인 문제들에 주안을 둘 수 있었습니다. 안무자로서 할 일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면 우선은 세계에 대한 큰 흐름을 읽는 것이고, 그 다음은 계속 돌파해 나가야 할 안무자로서 필요한 것을 찾고 이 안에서 나의 춤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것들이 반복되는 동시에 일어나는데, 이번 연수에서는 이 두 가지를 좀더 균형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외국에 가는 것에 대해 남들과 다른 의미를 부여하나요?
외국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활동하면 막연한 우월감이 생겨요. 이러한 막연한 우월감을 성취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연수 전에 글을 하나 준비했죠. 연수에 임하는 나의 자세 같은 것을 적어 놓았어요. 이것 때문에 아마 나에게로부터 영향을 받은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충격을 받고는 고맙다고 한 사람들도 있었으니까. ‘차이를 알고 싶은 것’, 바로 이것이 연수의 목적이 되었지요.


많은 사람들이 열등감 때문에 외국에 나가고 또 그것을 나중에 기득권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데 큰 무기로 활용하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가예요. 원효의 경우 유학 가기 전 해탈을 했고 목적이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잖아요. 가든 안 가든 해결할 것이 있다면 그것이 목적이고 더 중요한 것이지요. 그것이 해결된다면 장소는 어디든 상관 없어요. 간과하지 않을 것은, 그대로 답습하는 것과 자각에서 오는 배움의 결과는 것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각해야 본인의 것이 되는 것이지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한 개인의 창조성이라는 것은 무엇을 버리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왜 남보다 자신을 아는 것이 춤에서 중요한가요?
정신적인 식민지에 대한 문제는 춤의 구도에 들어오면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춤이라는 것이 그리고 그것을 담는 몸이라는 것이 구체적이면서 실존적인 유기물이잖아요. 그래서 한번 습득하면 잘 떨쳐지지 않는 것이에요. 해탈을 해도 몸에 남아 있는 기억은 오래 남아 있게 됩니다. 그 기억이라는 게 몸에서 몇 세대를 지속하게 될 텐데, 그렇게 되기 위해 외국에 가자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이것은 다른 층위에서도 적용됩니다. 외모에 대한 기준을 보자면 성형 수술에 코를 낮추고 눈을 작게 하는 것은 없지요? 서양은 동양을 닮고 싶어하지 않는데 동양은 서양을 닮고 싶어합니다.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사건이에요. 다른 의미에서의 복제이지요. 자발적으로 원해서 그것이 무엇인지도 깨닫지 못한 채, 자신을 기꺼이 버리고, 그리고 원하던 것을 가지고 나면 힘이 되고, 권력화 되고, 그렇게 돼야 될 것 같아 그렇게 또 따라하고. 왜 이런 춤이 좋은가 물으면, 그런 테크닉을 배웠고, 그래서 그들처럼 되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예요. 나도 모르게 그들이 주입시켜놓은 이데올로기에서 습득된 것을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을까요? 자각하지 못하고 습득된 상태의 춤은 무얼까요? 유전될 수도 있는 것인데요.

연수지에서 시스템이 다른 점이 있었다면?
춤을 안고 있는 시스템 자체도 그러합니다. 왜 그들의 것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가? 막연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우월해서 그들이 옳은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아야 해요. 그 안에 그 시스템이 완성되었던 이유가 있을 텐데, 그리고 닮고자 했던 핵심이 있을 텐데, 시스템만 바라보는 것은 그들이 쌓아온 중요한 과정들과 이유들을 간과하는 것일 테니까요. 저는 그곳의 교육환경과 문화환경이 연결된 것, 즉 체험이 교육 안에서 가능한 것이 부러웠습니다. 인간이 문화를 접하는 것은 소비사회에서 창조해야 하는 것, 창작해 내는 것, 그 과정을 함께할 환경이 많은 것입니다. 어린아이 때부터 노인이 되기까지 전 연령대를 위한 과정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생산하지요. 내가 소비하는 것이 나이며, 이러한 내가 다른 것을 생산해내는 과정이 가능한 것입니다.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인간이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그리고 자연으로부터 선물받은 고유의 의무입니다. 파괴하고 소비하는 환경에서 인간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이 인성입니다. 그것을 실현해주는 것이 예술이고 이것이 문화단체와 연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런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느냐고 반문한다면 그것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한 결과가 아닐까요? 인간에 대한 배려,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겠지요.

어떤 것으로 외부와 교류를 하는가요?
물론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곳을 방문하고 새로운 것을 습득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하기는 합니다만, 그러한 모든 활동의 저변에는 ‘내’가 있습니다. 내가 중심이 되어 나에 대해 이해하고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안무이기 때문이니까요. 본인이 어떻게 완성되어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담아내는 나, 그 정신, 그것들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궁극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들을 끊임없이 추구하지 않으면 워크숍이나 교류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고 세상을 읽는 데에도 오류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세상을 감지하는 조금 다른 시각의 예를 들자면, FTA 협상과 같은 정치 경제의 움직임, 이로 인해 남미에서 생겨나고 있는 반미 정권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이 흐름이 정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겁니다. 전쟁 전과 후의 세대에 몸의 양태가 다르듯 그들이 담을 수 있는 정신 세계가 다르고, 그들이 출 수 있는 춤이 다르잖아요. 마찬가지로 이런 것들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환경을 감지할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이것은 춤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해당이 됩니다.

앞으로의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사가 있다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름에 르와요몽재단(무용감독 수전 버지 Susan Buirge) 센터에서 있을 거고, 9월 말은 LIG에 공연이 있고, 10월 말은 일본 도쿄 댄스비엔날레에 갑니다. 12월에는 다른 공동작업과 개인작업을 할 예정이에요. 내년 작업은 4월에 미국에서 있습니다. 4월에 도쿄에 다시 강사로 초빙되었고요. 이전에 시댄스(SIDance)에서 리틀 아시아라는 타이틀로 공동작업을 했는데 다시 연락이 왔어요. 내년 2월 일본에서 다시 작업을 하게 될 겁니다. 현재 개인 관심사는 역시나 안무이고 춤을 이루는 근본적인 동작들이 무엇인지, 걷는다, 팔을 뻗는다, 뛴다 같은 한 가지에만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고 싶습니다. 기본기를 다지면 결국 큰 흐름도 탄탄해지겠다는 생각이에요. 저에게는 중요한 작업인 거죠.

‘한국 컨템포러리의 진수’라는 찬사에 대하여……
부담스럽지요. 스트라이크 아웃 타자가 홈런을 치면 칭찬받겠지만 중간 정도 하는 타자가 아웃을 당하면 못했다고 할 테니까요. 영원한 것이 아니니까. 완성도를 유지하기 힘든 만큼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편 ‘한국’이라든지 ‘컨템포러리 댄스’라든지 이런 말 자체가 자기 한계를 만들어내는 것은 분명해요. 평을 하는 사람들이나 나를 소개해야 하는 사람들은 나를 어떠한 범주나 장르나 정해진 규칙 안에 넣어버리면 쉬우니까 그러겠지요. 하지만 그 말의 감옥 안에 갇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나를 규정짓는 말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영두’ - 나 자신이에요. 다른 어느 것도 아닙니다.

역시 정영두다. 그의 말이 맞는다면, 그가 실천가라면 그는 분명 끊임없이 스스로를 확인할 것이고 그 사이사이를 우리들에게 작업을 통해 보여줄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왜 사람들이 그의 작품에 울고 웃을 수 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글 : 이진아(무용대본 및 정책연구)
05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지원을 받은 이진아는 영국과 미국에서 무용기관들을 방문하여 디렉터 및 책임자들을 인터뷰하고 이를 정리하여 무용의 미래를 위한 제언을 보고서로 제출하였다. 현재는 공동 작업자로서의 역할에 더 큰 의의를 느껴 <터미널>, <고백>, <아름다운 공모 2006> 등 무용 드라마트루기 및 학제적 창작작업(dancing about architecture)에 몰두하는 한편, 행정에 관해서는 무용하는 환경에 대해 보다 진지하여 환경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는 원하는 누구와도 공유를 원한다고 한다.


출처 : 웹진 아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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